2025독감백신 완전 정복: 세포배양이란 무엇인가?
아침 공기가 유난히 차가웠던 어느 날, 당신은 가까운 보건소 앞에 섰습니다. 바스락거리는 겨울 코트 소리, 입김이 하얗게 퍼져 나가는 풍경 속에, 예방접종 대기줄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마음 한편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맞았던 독감백신, 괜찮았을까?” “올해는 똑같은 백신일까, 아니면 더 나은 게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스쳐 갔습니다.
옆 줄에 선 할머니는 건강 수첩을 꺼내 보며 “이제 나이도 있고, 독감 걸리면 병원비도 힘들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반대로 30대 직장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은 핸드폰으로 백신 종류를 검색하며 “세포배양이 더 좋다는 말이 있던데, 여기서 그거 맞을 수 있나?” 하고 되물었습니다. 보건소 창구 직원은 조용히 웃으며 “오늘 들어온 백신은 두 종류인데, 세포배양 제품도 있고 전통적인 계란배양도 있어요. 원하는 쪽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당신은 ‘백신 한 방’이 단순한 주사 한 번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과학 기술과 선택이 결합된 복잡한 결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독감 예방”만이 아니라, 어떤 백신을, 어떻게 배양된 것인지,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는 균주는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2025‑2026 절기 독감백신: 기본 개념과 권고 구성
2025‑2026 절기(북반구 기준)에 투여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국제기구인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사항을 기준으로 구성됩니다. 이 절기의 백신은 일반적으로 3가(trivalent) 혹은 4가(quadrivalent) 형태로 제조될 수 있으며, 포함되는 바이러스 항원(균주)은 다음과 같습니다:
- A형 (H1N1): 예컨대 A/Victoria/4897/2022‑like
- A형 (H3N2): 예컨대 A/Croatia/10136RV/2023‑like
- B형 (Victoria 계열): 예컨대 B/Austria/1359417/2021‑like
- (4가 백신의 경우) B형 (Yamagata 계열): 예컨대 B/Phuket/3073/2013‑like
이 권고 균주는 전 세계의 유행 패턴, 감시(감염 사례,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면역원성(면역 반응의 강도) 등을 고려해 선정됩니다. 이를 토대로 각 백신 제조사는 적절한 균주를 항원으로 포함하여 백신을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나 각국의 규제 기관에서 허가를 받습니다.
2. 국내 주요 제조사 및 백신 제품별 항원 구성
국내 또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약사별 인플루엔자 백신은 다양한 방식 및 균주 구성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조사 몇 곳의 제품과 그 성분(항원 균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1 SK바이오사이언스 – 스카이셀플루
- 스카이셀플루 3가(세포배양)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백신 제품으로, 동물 세포주(예: MDCK 세포)에서 배양한 항원을 사용합니다.
세포배양 방식 특성 덕분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부 자료 및 임상 정보에 따르면, 이 백신은 WHO 권고 균주에 기반한 A형(H1N1), A형(H3N2), B형(Victoria) 항원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스카이셀플루 4가(세포배양)
4가 버전은 B‑Yamagata 계열 균주까지 포함할 수 있는 설계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ESG 보고서에 따르면, 이 버전은 무균 세포배양 시스템을 이용해 생산되며, 생산 효율성(생산 기간 단축)과 품질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큽니다.
임상시험에서도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확인되었고, 이는 소비자에게 “효과 좋고 안전한 최신형 백신”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2.2 CSL 시퀴러스 – Flucelvax™ Quad (플루셀박스 쿼드)
- 이 제품은 4가 세포배양 백신으로, 계란 배양이 아닌 세포배양 방식을 통해 생산됩니다.
- 국내에서 유통되며, 국제적으로도 널리 사용되는 버전입니다.
- 세포배양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항원 구조의 변형 가능성을 줄이고, 유행 바이러스와 더 유사한 항원을 포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특히 “계란 단백질에 민감한 성인이나 어린이”도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맞을 수 있습니다.
2.3 기타 국내 제약사(예: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
- 보령플루백신 V주: 보령바이오파마에서 만든 백신으로, 식약처 허가 문서상 A/Victoria/4897/2022 (H1N1), A/Thailand/8/2022 (H3N2), B/Austria/1359417/2021 (B/Victoria) 등을 항원으로 포함한 것으로 허가되어 있습니다.
- 일양약품 플루백신: 계란배양 제품이 전통적으로 많고, 일부 제품에서는 WHO 권고 균주를 기준으로 설계된 균주명을 문서화해 허가를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3. 배양 방식의 깊은 이해: 계란배양 vs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방식, 즉 ‘바이러스를 어디에서 증식시키느냐’가 백신 효능, 안전성,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여기서는 그 차이를 좀 더 과학적·실용적 관점에서 깊이 설명합니다.
3.1 계란배양 (Egg-based) 백신
- 생산 방식
수정된 병아리 배아(수정란)에 바이러스를 접종한 뒤, 바이러스가 수정란 내부에서 증식하게 합니다. 그 후 증식된 바이러스를 회수해 정제하여 항원으로 사용합니다. - 장점
- 전통적으로 가장 보편화된 방식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기술도 안정적입니다.
-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비용이 비교적 낮습니다. 제조사가 오래부터 이 방식을 사용해 온 만큼 경험도 풍부합니다.
- 단점
- 항원 적응(adaptation) 문제: 바이러스가 계란 내부 환경에 적응하면서, 유행 바이러스의 항원 구조와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면역원성(면역을 유도하는 능력)이나 보호 효율이 이상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계란을 사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난단백(egg protein)의 흔적이 남을 수 있어 알레르기 우려가 있는 사람에게 심리적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배아 준비, 수정란 확보 등에서 물류나 시간적 제약이 있을 수 있어 생산 속도가 세포배양 방식에 비해 느릴 수 있습니다.
3.2 세포배양 (Cell-based) 백신
- 생산 방식
동물 세포주(예: MDCK 세포) 배양기에 바이러스를 접종하여 바이러스가 세포 내부에서 증식하게 합니다. 증식된 바이러스를 수확한 후, 정제 과정을 거쳐 항원으로 만듭니다. - 장점
- 항원 적응 변화가 적음: 세포 환경이 계란보다 유사한 면이 있어, 유행 바이러스의 항원 구조를 더 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면역원성 측면에서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 계란 알레르기 우려 감소: 계란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더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생산 속도 및 표준화: 세포배양은 대량 배양 시스템에서 더 쉽게 표준화할 수 있으며, 공정 통제가 비교적 용이하고 대형 생산 시설에서 빠르게 항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확장성: 향후 유행이 빠른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 세포배양 방식은 빠르게 새 균주를 적용한 백신을 생산하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 단점
- 초기 구축 비용이 크며, 세포배양 설비 유지비가 높을 수 있습니다.
- 일부 국가 또는 병원에서는 세포배양 백신의 재고 확보나 유통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 제조사가 제한되어 있거나, 세포주 특성에 따라 생산 공정의 복잡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4. 소비자 입장에서 고려할 점: 세포배양을 선택해야 할까?
병원에 서서 ‘세포배양 백신’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에는 여러 생각이 섞여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소비자(접종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들입니다.
4.1 예방효과
- 많은 연구자와 전문가들은 세포배양 백신이 항원 일치성(항원이 실제 유행 바이러스와 얼마나 비슷한가) 면에서 계란배양 대비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즉, 더 적합한 항원을 사용하면 면역 반응이 더 강하고, 보호 효과가 더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그러나 모든 연구가 “세포배양이 무조건 우월하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상황에서는 계란배양 백신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며, 접종자의 연령, 면역 상태, 유행 바이러스의 특성 등에 따라 실제 예방률은 달라집니다.
4.2 안전성
-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세포배양 백신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 세포배양 방식은 계란 단백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의 위험이 줄어듭니다.
- 또한 세포배양 공정은 보존제나 항생제 사용을 더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안전성 프로필이 매우 경쟁력 있을 수 있습니다.
4.3 비용과 접근성
- 세포배양 백신은 제조 비용이 더 높을 수 있고, 병원이나 보건소마다 그 재고 여부가 다릅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세포배양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된 경우, 비용 부담이 줄어들지만, 유료 접종 시에는 가격 차이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 접종 전 의료기관에 “지금 어떤 백신(제조사, 제품명, 배양 방식)을 사용할 예정인지”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4.4 개인 맞춤 선택
- 연령, 건강 상태, 알레르기 여부 등 나의 조건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병원에서 백신 옵션을 제시받을 때, 단순히 “독감 백신 주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세포배양 백신 있나요?” 또는 “스카이셀플루 맞을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 또한 건강보험이나 국가 정책(예: 예방접종 지원) 여부를 확인하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및 제언
한겨울 보건소 앞에서 느낀 당신의 고민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독감백신은 과학과 기술, 정책이 결합된 결과물이고, “주사 한 방”이 가져다주는 보호는 제품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2025‑2026 절기 독감백신은 WHO의 권고 균주(A/H1N1, A/H3N2, B/Victoria 등)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일부 4가 제품은 B/Yamagata까지 포함됩니다.
-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3가 및 4가, 세포배양), CSL 시퀴러스의 Flucelvax Quad 등 세포배양 백신이 주요 옵션입니다.
- 계란배양 방식 또한 여전히 널리 사용되며, 비용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큽니다.
- 소비자 관점에서는 효과성, 안전성, 비용, 접근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특히 접종 전에 의료기관에 “무슨 백신인지, 어떤 배양 방식인지, 어떤 균주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내 건강과 면역을 더욱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